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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같은 아빠 송진우

관리자 2020-07-15 12:10:29 조회수 548

※ 임신·출산·육아 온오프라인 매거진 <앙쥬>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가 딸과 함께 스튜디오에 등장하는 순간, 모든 스태프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토록 유쾌한 아빠와 그 유쾌함을 쏙 빼닮은 딸. 그러니까 아이는 살아 있는 천사였다.
송진우 스트라이프 패턴 디테일의 오버핏 셔츠 로맨틱크라운, 카키 컬러의 쇼트 팬츠 맥우드건, 머스터드 컬러의 스니커즈 컨버스 / 우미 도트 패턴의 러플 블루머 세트 우프코리아, 비즈 장식의 스니커즈 자라, 파인애플&수박 장식의 헤어핀 클래시피

2008년 뮤지컬 <오! 마이 캡틴!>으로 데뷔한 송진우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 공사 통역관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방송가에서는 일찌감치 끼 많은 배우로 소문이 자자했다.
덕분에 끼 많은 절친들이 수두룩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시언의 친구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종국, 유세윤, 뮤지의 친구로 나와 예능 신스틸러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비타민 음료 광고에 등장해 더욱 친숙한 배우가 됐다.
송진우는 4년 전 일본인 아내 미나미 씨와 결혼해 지난해 딸을 출산했다. 아내와 자신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 딸의 이름을 우미라고 지었다. 아내와 함께 유튜브 채널 ‘한일부부’를 운영하며 유쾌한 일상을 공유 중이다.
“아직 신혼이냐고요? 음, 하하. 아내와 개그코드가 잘 맞아서 같이 있으면 여전히 재미있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네요. 긍정적인 성격인 아내도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가끔 제게 짜증 내는 것 말고는 여전히 달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행복합니다. 그 짜증도 사랑합니다. 하하.”
모든 부부가 그렇겠지만 이들도 출산 전후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애초에 그는 ‘내가 즐거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한데 이제는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가족이 됐다. 나의 행복보다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 됐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모든 관심이 아이에게 쏠려 있어 가끔 서운하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요즘 들어 스케줄이 바빠지다 보니 아내가 독박육아를 하는 날이 많아요. 그래서 쓰레기 분리수거와 설거지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아내에게 짜증을 안 내요. 하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는 밖에서 편하게 밥 먹고 커피도 마시는데 아내는 그것조차 힘든 상황이잖아요. 얼마 전에 아내에게 ‘난 어떤 남편이야?’라고 물어보니 1초의 고민도 없이 ‘가끔 아이와 놀아주는 삼촌 같은 아빠? 설거지해주는 삼촌 같은 남편?’이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서툴지만 가족만 바라보는 삼촌, 아니 남편이랍니다.”

쿵짝이 잘 맞는 아내, 아빠를 쏙 닮은 딸
5월 28일은 딸의 첫 번째 생일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 지도 모르게 훌쩍 지났다. 안타깝게도 그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함께하지 못했다. 아내가 친정이 있는 일본에서 출산을 했는데 마침 스케줄과 겹쳐 그 ‘역사적인’ 순간을 보지 못했다고.
“함께 일본에 있다가 스케줄이 생기면 한국에서 일을 보고 다시 일본으로 가는 식이었어요. 잠깐 한국에 들어온 날, 마침 그때 출산을 한 거예요. 장모님이 당일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셨는데, 솔직히 아이도 아이지만 아내가 고생하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었어요.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그는 사진으로 딸을 먼저 만났다. 한데 생각보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다. 감동은 요즘 들어 불쑥불쑥 찾아온다. 기어 다니던 아이가 어느새 서 있고, 옹알이가 하나하나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울컥함이 밀려온다.

외모요? 보시다시피 저를 많이 닮았어요. 낮은 코, 보세요. 하하. 아
내가 말하길 강아지 코 같대요. 누가 발로 밟은 모양이라나. 와, 근
데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절 닮은 생명체가 이렇게 옹알이를 하고
방끗방끗 웃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내년쯤에 둘째를 계획 중입니다.
힘 한번 써봐야죠.

“날 닮은 생명체, 신기해요”
부부의 러브 스토리도 궁금하다. 고백하자면 나름 뜨거웠다. 아내 미나미 씨는 그를 처음 본 순간 번개에 맞았다고 할 만큼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한국에 와버렸을 정도다.
“제 매력이요? 보시다시피 얼굴이 아닐까 싶은데…, 하하. 일본에 공연하러 갔다가 지인을 통해서 아내를 만났어요. 전화로 계속 연락하던 중에 아내가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불쑥 묻더라고요. 사실 그때까지는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상태라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3개월 뒤에 아내가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한국으로 온 거예요. 그날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했습니다. 오빠만 믿으라고 했지요.”
그는 아내와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 눈짓으로 대화했는데 그 마저도 재미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리액션’으로 신선함을 주는 아내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예를 들어 영상통화에서 그가 손키스를 날리면 그 키스를 피하는 동작을 취하는 식이다. 쿵짝이 잘 맞았다.
“연애 때는 결혼에 별생각이 없었다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건 좋은 가정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아내의 시집 장가간 언니 오빠들이 한 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즐겁게 살아요. 그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죠.”
그런데 막상 결혼을 결심하고 나니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나가 이탈리아에서 이스라엘 남자를 만나 결혼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친척분들이 다들 아내를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풀리셨어요. 지금은 간혹 타지에서 애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고 엄청 안쓰러워하고 예뻐하세요.”
그래서인지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찡긋 웃어 보인다.
“저는 평생 연기를 하며 살고 싶었어요. 지금은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에요. 배우를 하기 위해 가족의 행복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게 아내 덕분이죠. 저 하나 믿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육아까지 똑 부러지게 해내는 걸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뭔가 더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늘 미안하죠. 저는 딸보다 아내가 우선이에요. 자기야, 알지? 죽을 때까지 내 마음속 1번은 너야!”
생각한 대로 사는 남자, 유쾌한데 달달하기까지 한 이 남자는 이토록 단순명료하고 멋지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여자와 함께 사는 그의 앞에는 늘 행복이 있다.

에디터 조윤진, 류신애, 곽은지(프리랜서) 글 길인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스타일리스트 조은혜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 협찬 로맨틱크라운(02-6956-8861), 맥우드건(070-8886-7237), 모베터쉬크(02-543-3222), 컨버스(080-987-0182), 코스(1800-2765), 파렌하이트(1661-2585) 아이 의상 협찬 우프코리아 (02-3443-7576), 자라(02-512-0728), 초코엘(070-5130-0043), 클래시피(www.classy-p.com), 클로딘(02-6104-7212) 

 

(*기사출처 :  http://naver.me/xHbwNyY5​)